[Insight]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동향: 국내외 주요기업, 무엇이 달라졌는가
2026-09-04 · 삼송그룹
국내 45개사와 유럽 50개사를 포함하여 2025 회계연도를 대상으로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100여 권을 검토하였습니다. 목차와 지표 구성은 이미 상당 수준으로 정비되어 있었고, 차이는 검증 수준과 표현 관리, 신규 항목의 반영 속도에서 나타났습니다. 무엇을 공시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공시하는지가 비교 기준이 되었습니다.
검증은 받았는가가 아니라 어느 수준으로 받았는가
국내 45개사는 대부분 제3자 검증을 받았으나 보증 수준은 균일하지 않습니다. 핵심 배출량 지표에 합리적 보증을 적용한 기업이 나타났고, 회계법인이 보고서 전체를 검증한 기업은 5개사입니다. LG전자는 산업재해율 등 사회 부문 지표까지 검증 범위에 포함하였습니다.
미국은 검토 대상의 86퍼센트가 외부 검증을 받았으나 대부분 제한적 보증에 머물렀습니다. 애플은 미국공인회계사회 기준에 따른 감사 수준의 검증으로 합리적 보증을 확보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은 공시 의무에 검증 의무를 연동하고 있어 기업 간 편차가 작으며, 알리안츠는 보고서 전체에 합리적 보증을 적용하였습니다. 국내 제3자 검증 의무화 시점이 2030년인 만큼, 어느 지표에 어느 보증 수준을 적용할지를 발간 기획 단계에서 결정해야 합니다.
공시 의무에서 빠진 기업도 보고서를 계속 발간하였습니다
유럽연합 이사회는 2026년 2월 24일 옴니버스 1 지침을 최종 승인하여, 공시 의무를 직원 1,000명 초과이면서 순매출 4억 5,000만 유로를 넘는 기업으로 한정하였습니다. 제3국 기업은 유럽 내 순매출 4억 5,000만 유로, 자회사와 지점은 2억 유로가 기준입니다.
의무 대상에서 빠진 기업의 대응은 엇갈렸습니다. 페라리는 지속가능성 공시를 경쟁 요소로 규정하고 기존 수준의 보고를 유지하였습니다. 반면 이튼은 유럽 기준에 맞춘 준비 작업을 중단하였고, 메드트로닉은 규제 일정이 늦춰지면서 준비 기간을 확보하였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 기후 공시 규칙을 언급한 대기업이 엔비디아 한 곳뿐이었고, 실제 대응 대상은 캘리포니아주의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법과 기후 리스크 공시법이었습니다. 검토 대상 10여 개사가 대응 계획을 밝혔으며, 램리서치는 이 법에 맞춘 첫 보고서 발간 계획을 명시하였습니다.
탄소중립이라는 표현은 다른 말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국내 45개사 가운데 상쇄만으로 탄소중립을 주장한 기업은 없었습니다. LG전자와 LG화학을 포함한 14개사가 감축을 우선하고 잔여 배출량에 한정하여 상쇄를 활용한다고 명시하였습니다.
표현 관리는 유럽 기업이 가장 엄격합니다. 로레알은 탄소중립 사업장이라는 표현을 100퍼센트 재생에너지 사업장으로 변경하였고, 인디텍스와 알리안츠는 탄소크레딧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인베스터AB는 상쇄 비중에 10퍼센트 상한을 설정하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가 탄소중립 광고에 크레딧 내역 공개를 요구하면서, 상쇄를 대신하는 표준 용어로 탄소 제거가 쓰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고서에서 이 용어를 54회, 구글은 53회 사용하였습니다.
점검 대상은 보고서에 그치지 않습니다. 기아는 환경 관련 콘텐츠 수백 건을 자체 점검하여 표현을 수정하였고, 현대자동차와 LG전자는 사전 예방 절차를 신설하였습니다. 유럽연합 「소비자 권익 강화 지침」은 2026년 9월 27일 전면 적용되며, 공인된 인증 체계에 근거하지 않은 지속가능성 라벨과 구체적 증거가 없는 포괄적 환경 표현이 금지 대상입니다.
자연자본은 의무화 전부터 보고서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의무 대상이 아닌데도 국내 45개사 가운데 27개사가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권고안에 따른 분석에 착수하였습니다. HMM은 미주 항로가 고래 이동 경로 및 해양 보호구역과 겹치는 정도를 분석하였고, 삼성화재는 인수한 해외 보험 물건의 23퍼센트가 생태 민감 지역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습니다. 유럽은 50개사 가운데 26개사가 같은 권고안을 언급하였으며, 전력회사 에넬은 시범 사업에 참여하여 에너지 업종 지침 개발에 자사 사례를 제공하였습니다.
미국은 권고안 채택 속도가 느린 반면 물 사용량은 이미 정량 지표로 관리합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냉각수 수요가 그 배경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량보다 많은 1,400만 세제곱미터 이상의 물을 지역사회에 환원하였다고 밝혔고, 구글은 담수 소비량의 78퍼센트를 유역에 환원하였다고 공시하였습니다.
인공지능 거버넌스가 새 공시 항목으로 등장하였습니다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 2026년 1월 22일 시행되고 유럽연합 인공지능법이 단계적으로 적용되면서, 관련 항목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처음 등장하였습니다. 삼성화재는 고영향 인공지능 영향평가 대응 로드맵을 공개하였고,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인공지능 윤리위원회를 설치하였습니다.
유럽에서는 알리안츠가 금지 대상 인공지능의 활용 여부를 전사적으로 점검하였다고 밝혔으며, 사프란은 이사회에 인공지능 전문가를 선임하였습니다. 연방 차원의 포괄 법률이 없는 미국에서도 엔비디아와 마스터카드가 유럽 시장을 고려하여 유럽연합 인공지능법 요건을 미리 이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무엇을 점검할 것인가
검증 보고서의 보증 수준과 검증 범위를 살펴 핵심 지표가 어느 수준에 있는지 확인하고, 탄소중립과 관련한 표현을 감축과 상쇄로 나누어 근거를 공개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또한 사업장과 공급망 위치를 생태 민감 지역과 대조하여 자연 관련 공시의 착수 범위를 선정하고 영향을 분석하며,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관리체계를 구축할 기반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유럽연합 「소비자 권익 강화 지침」은 2026년 9월 27일 전면 적용되고, 국내 의무공시는 2028년, 제3자 검증 의무화는 2030년에 시작됩니다. 일정이 모두 확정된 만큼 준비의 수준을 좌우하는 것은 착수 시점입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표준과 공시 트렌드는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를 확인하려는 이해관계자의 요구도 함께 높아지고 있으며, 그 요구에 답하는 방식이 보고서의 신뢰도를 결정합니다. 변화한 기준에 대응하는 공시 체계를 갖추고 투명하게 소통하는 준비가 지금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