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ESG 공시 로드맵 최종 확정: 2028년 의무화, 초안에서 무엇이 강화되었는가
2026-07-19
지난 5월, 삼송그룹은 금융위원회의 「ESG 공시 로드맵(안)」과 KSSB 공시기준 확정 소식을 전하며, 최종 로드맵이 확정되면 자사의 적용 단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짚은 바 있습니다. 그 최종안이 2026년 7월 8일 확정되었습니다. 결과는 초안의 연장이 아니라 강화였습니다. 첫 적용 대상은 연결자산총액 30조 원 이상 58개사에서 10조 원 이상 107개사로 넓어졌고, 완충 장치로 예정되었던 거래소 공시 단계는 생략된 채 사업보고서 법정공시로 곧바로 이행합니다. 검토 단계를 지나 시행 설계가 마무리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초안에서 무엇이 강화되었는가
확정안의 핵심은 세 가지 강화로 요약됩니다. 첫째, 적용 대상이 넓어졌습니다. 자산 기준이 30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내려오면서 첫해 대상 기업이 58개사에서 107개사로 늘었습니다. 둘째, 공시 방식이 격상되었습니다. 초안은 한국거래소 공시로 시작해 제도 안착 이후 법정공시로 전환하는 2단계 설계였으나, 확정안은 이 완충 단계를 두지 않고 2028년부터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사업보고서 통합공시로 직행합니다. 셋째, 제재 완충이 구체화되었습니다. 도입 초기 3년간 공시 정보 전반에 대하여 손해배상·행정제재·형사책임을 면제하되, 고의적 그린워싱에는 책임을 그대로 묻는 방식입니다.
적용 대상은 어디까지 넓어졌는가
첫 적용 시점인 2028년(FY27 회계연도)의 대상은 연결자산총액 10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107개사입니다. 종속회사까지 포함하면 실제 공시 범위에 들어오는 기업은 291개사에 이릅니다. 이후 2029년에는 자산 5조 원 이상(약 157개사)으로, 2030년에는 2조 원 이상(약 259개사)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됩니다. 가치사슬 전반의 배출량인 Scope 3는 각 기업의 공시 시작 시점부터 3년의 유예를 두어, 10조 원 이상 기업은 2031년부터 공시합니다. 공시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제3자 검증은 의무화 2년 후인 2030년부터 도입됩니다. 남은 절차는 입법입니다. 금융위원회는 7월 중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해 연내 국회 통과를 추진합니다.
거래소 공시 단계가 사라진다는 것의 의미
이번 확정에서 가장 무게 있는 변화는 공시 방식입니다. 사업보고서 법정공시는 지속가능성 정보를 재무제표와 동일한 책임 체계 안에 둔다는 것을 뜻합니다. 정보의 정확성에 법적 책임이 뒤따르며, 허위공시는 과징금과 형사처벌의 대상이 됩니다. 초기 3년의 면책은 이 부담을 분산하기 위한 설계이나, 면책은 준비를 미루라는 신호가 아니라 준비할 시간을 벌어 준 장치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2028년의 첫 공시가 곧 법정 문서라는 사실입니다.
107개사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직접 대상은 107개사이지만 그 영향은 바깥으로 확산됩니다. 연결 기준 공시는 종속회사의 데이터를 요구하고, Scope 3는 협력사와 공급망의 배출량 산정을 전제로 합니다. 대기업의 공시 의무가 중견·중소 협력사의 데이터 과제로 전이되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실질적인 병목은 공시 문서의 작성이 아니라 데이터 체계에 있습니다. 배출량과 인사·안전·지배구조 데이터를 재무 정보 수준의 내부통제로 수집하고 검증할 수 있는지가 공시의 품질을 좌우합니다.
지금, 무엇을 점검할 것인가
의무공시 시점이 도래한 뒤 준비를 시작하는 것과, 로드맵이 확정된 지금 자사의 수준을 점검하는 것 사이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습니다. 남은 실질 준비 기간은 2026년과 2027년, 두 해입니다. 대상 기업이라면 먼저 연결 기준 자산총액과 종속회사 범위를 확인하여 자사의 적용 연도를 특정하고, 기후 데이터 수집 체계를 KSSB 「제2호」 기준에 맞추어 정비하며, 지속가능성 데이터의 내부통제를 재무 정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순서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삼송그룹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검증, 그리고 데이터플랫폼 Datawise를 통해 이 준비 과정을 함께 설계하고 있습니다. 의무화의 시계가 이미 작동을 시작한 만큼, 지금 필요한 것은 기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차분한 진단입니다.